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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인기 드라마를 보다 보면, 예전과는 사뭇 달라진 가족의 모습을 자주 마주하게 된다. 한 지붕 아래 모여 사는 대가족의 풍경은 이제 드물고, 다양한 형태의 가족이 자연스럽게 그려진다. 싱글맘, 싱글대디, 재혼가정, 1인 가구, 다문화가정, 혹은 혈연이 아닌 사람들이 모여 가족을 이루는 모습까지 사회 변화에 맞춘 드라마는 현실을 반영하며 ‘가족’의 의미를 새롭게 묻는다. 우리는 드라마에 나타난 변화된 가족상을 통해 시대의 흐름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며, 가족들이 겪는 다양한 문제와 현실적인 이야기를 자신의 삶과 쉽게 연결지어 공감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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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드라마에서 가장 인기 있는 스토리 라인은 ‘다양한 상처와 아픔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진정한 가족이 되어가는 과정’이다. 특히 혈연을 넘어선 ‘조립식 가족’ 형태를 다루는 이야기가 큰 공감을 얻고 있다. 예를 들어, **JTBC 드라마 <조립식 가족>**은 사별, 이혼, 심리적 어려움등 서로 다른 배경과 상처를 가진 인물들이 한 지붕 아래 모여 사랑만 하는 것이 아니라 갈등과 화해를 반복하며 점차 서로의 상처를 보듬고 성장하는 과정을 그리며 시청자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았다. 이 드라마는 가족의 구심점 역할을 하는 자상한 아빠와, 각자의 상처를 인정하고 치유해 나가는 삼남매의 이야기를 통해 가족의 의미를 새롭게 탐구한다. ‘가족은 만들어가는 것’이라는 메시지를 중심으로, 다양한 세대와 삶의 방식이 충돌하고 어우러지는 따뜻한 가족 드라마다.
이 드라마는 *“함께 살아가며 서로를 돌보고 책임지는 관계라면 가족이 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통해, 사회적 편견을 깨고 관계 중심의 새로운 가족 모델을 제안하고 있다. 이는 고령화, 저출산, 개인주의가 심화되는 오늘날 한국 사회에 진정한 공동체성과 돌봄의 회복을 촉구하는 의미 있는 시도로 읽힌다. 혈연이 아닌 관계로 이루어진 ‘선택된 가족’을 중심으로, 현대 가족의 다양성을 보여주며 가족이 ‘고정된 틀’이 아니라 ‘형성되고 재구성되는 관계’임을 보여준다. 이는 이혼, 재혼, 비혼 등 가족 형태가 변화하는 한국 사회에서 공감과 논의를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다.
사진출처: JTBC 제공이미지
한 사회가 가족을 어떻게 정의하고 있는가는 단지 개인적 차원의 이해가 아니라 경제, 정치, 종교, 법적인 공적 차원의 문제들이 개입되어 있기에 가족을 생물학적 단위로만 이해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 ‘출생의 비밀’이 더 이상 드라마의 소재가 되지 않고, 다양한 형태의 가족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분위기는 한국 사회가 다양성을 존중하는 성숙한 사회로 이행하고있다는 중요한 바로미터가 될 것이다.
**[가족센터]**는 돌봄과 연대를 통한 “환대”가 가족의 본질임을 인식하며, 사회적 고립과 단절을 넘는 공동체적 삶을 제안하고 실천하는 일에 앞장서 나가야 할 것이다. 가족은 ‘함께하려는 노력’과 ‘함께한 시간’으로 만들어진다는 생각, 그러나 그 시간이 좋기만 한 것이 아니라 ‘좋음’과 ‘나쁨’이 조화롭게 얽혀 아름다운 무늬를 만들어 내는 여정임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그 여정마다 다양한 가족들과 늘 함께하는 가족센터가 되길 희망한다.
“삶이란 언제나 더불어 삶이다.”(자크 데리다)
드라마를 통해 가족의 새로운 정의를 마주하게 되는 요즈음이다. 변화하는 시대 속에서 드라마가 보여주는 다양한 가족의 모습은 우리가 당연시했던 가족의 정의에 대해 질문을 던지며 해석을 요구하고 있다. “당신에게 가족이란 어떤 의미인가요?”